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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оймёт ли о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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Мысль изречённая
 есть ложь.
Взрывая,
 возмутишь ключи,
Питайся ими
   - и молчи.

말로 표현한 사상은
거짓이리니.

침묵하라.

-silentium, 1892
표도르 이바노비치 쮸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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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狂風
<일상의 흔적>이라는 정리의 압박.

그런거 있잖아요.

괜히- 각종 명세서라든가, 상점의 영수증이라든가..
(게다가 그걸 뭐라고 하죠. 은행 CD기가 카드를 뱉으면서 바로 아랫칸에서 밀려나오는 종이)
하여튼.. 한 3,4일만 지나면 지갑에 가득가득 차버리는 거. 음- 나만 이러나?

그런것들을,
생길때마다 무의식 중에 꼬박꼬박 모아서 지갑에 쑤셔넣고는 하는데,
지폐칸이 한칸이라서 나중엔 지폐와 영수증이 섞여 구분도 힘들 정도로.. 하얗고 미끌거리는 종이가 가득한 때.

어떨땐 '아, 가계부 적어야지..' 또 어떨땐 '정리할 때쯤엔 글도 하나 써야지..' 라는 생각도 들고.
그치만
영화티켓이나 책 사고 받은 책갈피까지 꾸역꾸역 들어있는 뚱뚱한 지갑을 보면,
예전엔 아- 뭔가 많이 했어.싶었지만 요즘은 그냥 처량해 보이거든요.

어젠 오전부터 볼일이 있었는데..
주민등록증을 어디 박아두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급한대로 여권첩을 들고 나갔어요.
그런데 맙소사, 직원 앞에서 그걸 끄집어내서 탁 펼치는데-
마치 '용수철달린 삐에로가 상자에서 튀어나오듯' 반 접힌 새하얀 종이뭉치가 붕~! 부풀려지며 나오는 거 있죠.

2007년 가을 어느 기간동안 어느 가게들에서 쓴 것들.. 그게 왜 거기 들어있었는지..
아마도 책장 어딘가에 혹은 서랍 구석에도, 비슷하게 움츠려서 꼬깃꼬깃 모여 있겠죠.

그래서, 요샌 지갑에 든 걸 한번에 모아서 좍좍 찢어 버리는 버릇이 생겼어요. 언제까지 갈 진 모르겠지만.
그 와중에 그나마 남기는건 다행히도 문화생활의 증거품들.


하하 ^^ 근데 이게 또 참 묘하네요.
그게 각종 티켓이라면 뭔가 본 것도 많고, 혼자 돌아다니다 들른 곳도 꽤 있고,
그런 게 아니면 좋았던 기억의 상점들, 혹은 누군가와 함께 해서 고마웠던 기억들.
하다못해 이 영수증에 적힌 모모 제품은 참 괜찮더라. 싶은 것 까지-

그 순간순간에는 기억에서 잃기 아까운 후기가 참 많아요.
그렇다고 누구들처럼 티켓북을 만들거나, 다이어리를 예쁘게 쓰거나,
사진으로 남겨 가로 400size로 편집해 올린다거나..
혹은 아주 작게 끄적거려 보다가 잊는다거나..(사실 제 이글루스의 '임시저장한 글목록' 보면..흐흐 실소가 나오죠)

생활의 주변에 <지난 일상의 흔적> 같은 것들을 묻혀놓고 사는 느낌이라죠.
물론 그 때의 분위기나 느낌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떠올리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가끔 언급하곤 했던 '글을 써야한다는 것에 대한 압박- 혹은 즐거움'. 그게 절 떠나지 않을거 같아요.


언어를 가지고, 그것으로 좀더 명확히 사유할 수 있는 것이 인간만의 특성이라면-
그걸 글로 적어서 남겨두고 싶어하는 것도 그 특성 혹은 본능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뭐 단순히 생각하면 '후기'나 '정리'로써 비로소 기억이 나는, 개인적이고 평면적인 방법일까요.

그 수많은 일상의 흔적들 중에 선택되어서 글로 남긴 것은, 전혀 특별하게 잘난 것이 없을지라도
 참 우연스럽지만 축복받은 기억인거 같아요. 나한테.
by dovob | 2008/03/15 12:26 | _ monologue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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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앎다운청년 at 2008/03/24 02:23
손톱 멋있다.ㅎ
Commented by dovob at 2008/04/03 12:31
/앎다운청년 ㅋㅋ 어째 그게 보이니...
Commented by pulse01 at 2008/09/28 22:30
아나...모스크바도 이런가여....러시아 애들 왜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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