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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ак сердцу
 высказать себя?
Другому как
 понять тебя?
Поймёт ли он,
 чем ты живёшь?
Мысль изречённая
 есть ложь.
Взрывая,
 возмутишь ключи,
Питайся ими
   - и молчи.

말로 표현한 사상은
거짓이리니.

침묵하라.

-silentium, 1892
표도르 이바노비치 쮸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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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습니까? - 제정 러시아의 사랑이야기_2

  첫번째 글

3. 널 사랑하지만 놓아줄게, 다른 사람 품에서도 행복하길..Я вас любил..

Я вас любил: любовь ещё быть может,

В душе моей угасла не совсем;

Но пусть она вас больше не тревожит

Я не хочу печалить вас ничем.

 

Я вас любил безмолвно, безнадежно,

То робностью, то ревностью томим;

Я вас любил так искренно, так нежно,

Как дай вам Бог любимой быть другим.

나 당신을 사랑했소. 그 사랑 아마 아직도,

나의 마음에 완전히 꺼지지 않았지 :

그러나 내 사랑이 당신을 더는 괴롭히지 않도록 하겠소.

나는 그 무엇으로도 당신을 슬프게 하기는 싫거든.

 

나 당신을 소리없이, 희망없이 사랑했소,

가끔은 소심함으로, 때로는 질투로 괴로워하며.

나 정말 진심으로, 정말 부드럽게 당신을 사랑했소

다른 이에게도 사랑받기를 기원할 만큼!

(신께서 허락하시면 다른 이의 사랑이 되기를!)

한국어로 된 웹페이지에서도 꽤 많이 등장하는 이 시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와 더불어 상당히 유명하다. 사랑했던 연인에게 헤어짐을 고하며 마지막엔 자신의 사랑을 놓아주는 듯한 묘한 인상을 남기는 그런 시. 뿌쉬낀은‘내 품으로 오라는 것인지 아니면 걱정 말고 다른 사내의 품에 안기라는 것인지 애매한 뉘앙스’를 풍기는 구절로 지금도 아름다운 러시아 아가씨들은 물론이고 할머니들까지도 가슴 설레게 만든다.

각설하고, 이 화자는 ‘상대방을 놓아주고 다른이의 품에 안기도록 기원할 만큼’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사랑했다’라고 말하다가, 맺고 끊는게 확실한 나쁜놈이 될까 미련이 남았는지 ‘어쩌면 아직도 사랑한다’고 말을 바꾸는 치밀함도 보인다. 혹 그게 아니라면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 자존심일까. 이런 이야기는 아마 첫 번째 시의 남자라면 절대 하지 못할 말일 것이다. (아직 고백도 못했는데 무슨!!)

남자에게 사랑은 품위있는 것이며 이별은 깔끔해야만 한다. 왜 ‘~~한 것을 감당할 만큼 널 사랑해!!’ 라고 꽉 끌어안지 않고 ‘널 다치게 하기 싫으니 보내줄게’ 라고 말하는 것인가.

질투에 빠진 소심한 남자가 되기도 했었고,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말하면서도..무엇에 지친 것인지- 그녀와 어떤 힘든 일이 있었던 것인지- 사랑을 과거로 보내 버린다. 

물론 이 시를 또 다르게, 즉 푸쉬킨의 상황을 알고 보자면, 이 시는 ‘날 떠나겠다면 가는 걸음 붙잡지 않겠소’ 또는 ‘연애 초기의 당신에 대한 연정이 이제 지친 것 같소’ 같은 심정이 떠오른다. 두 시가 한 여인을 사랑할 당시에 쓰여진 것이라는 것을 볼 때, 작가의 감정 흐름을 느낄 수 있다. 



4. 영원히 질리지 않을 화두, 사랑.

<예브게니오네긴>에 나오는 두 남자주인공이 떠오르는 건 필연적이다. 앞의 시는 롄스키가 올가를 사랑하는 순애보적 모습이 연상되고, 두 번째는 오네긴이 어느 사교계의 부인과 연애를 하다가 그녀를 보내며 하는 변명조의 말이 아니었을까. 물론 소설의 인물과는 아무래도 주변 환경도, 상대 여인의 모습도 좀 다르게 보이지만.

(두 남자의 사랑하는 모습은 이토록 반대편에 서 있다. 둘 중 어느 것이 낫다, 옳다 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왠지 두 사람을 반반씩 섞어 놓으면 ‘연애의 달인’이 탄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르게 생각하자면- 하나의 사랑이 변해가는, 혹은 달라지는 모습을 찾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사랑이 가슴속에 싹트는- 서툴고 어설픈 어린 청년의 감성에서 불타오르고 남은 재에서 과거의 추억을 미화시키는- 완숙해버린 남자.

혹시 여러분 중에서도 저 두 남자의 입장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이가 있을지 모른다. 백여년전 신사와 요조숙녀가 부채로 입을 가리고 손수건을 떨어뜨리며, 결투를 신청하곤 하던 그때의 이야기임에도 고개가 끄덕여지고, 자신의 상황에 비교가 가능한 것이라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다.

사랑을 노래하는 방식은 어떤 식으로든 변형되고 재창작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세상 모든 화두 중에 가장 재미있고, 소재고갈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 바로 이것. ‘사랑’이 아닌가. 화장실 낙서에서부터 마케팅의 핵심적 요소까지 점령하고 있는 이것. 수천년 전 이집트의 사랑을 재현하거나, 미래에 오게될 사랑의 모습까지 예측하고 그것을 우리가 이해하는 것처럼 공통적인 인류의 화두가 아닌가 말이다.

P.S.:푸쉬킨과 그의 아내 나탈리아의 동상. 그는 아내가 다른 이와 사랑에 빠졌다는 소문이 돌자 그 상대방에게 결투신청을 하고, 결국 결투 중 총상을 입고 사망한다.

           * 숨돌리기 :

여성이 바라보는 사랑과 이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안나 아흐마또바의 시 한편을

첨부한다. 섬세한 감성과 장면장면의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여성적 분위기가 느껴진다.

 

Анна Ахматова

 
И, как всегда бывает в дни разрыва,

그리고, 언제나처럼 이별의 날들이 오면,

К нам постучался призрак первых дней,

우리를 두드리는 건 처음 만났을 때의 환영

И ворвалась серебряная ива

그리고 그 때의 은빛 버드나무,

Седым великолепием ветвей.

그 가지들의 새하얀 장엄함.

Нам, исступленным, горьким и надменным,

미친, 쓰라린, 거만한 우리들에게,

Не смеющим глаза поднять с земли,

땅에서 눈을 들 생각도 못하는 우리들에게,

Запела птица голосом блаженным

새는 행복한 목소리로 노래했다.

О том, как мы друг друга берегли.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아꼈는지에 대해.

25 сентября 1944
- 1944년 9월 25일.

by dovob | 2008/11/06 02:26 | _ monologu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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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ulse01 at 2008/11/06 06:35
난 아흐마또바는 그 시 좋아하는데. 검은 베일 아래서였나?

"모두 거짓말이었어요. 떠나시면 죽어버릴 꺼에요."
"그대 바람부는데 서 있지 마오."
Commented by dovob at 2008/11/06 23:36
pulse01/ 이건 첨 보는 시네...몇 번 되새김질해야 이해될 듯..이 여자는 왜 이리 이별시가 많을꼬...

검은 베일 아래서 / 안나 아흐마또바


검은 베일 아래서 두 손을 마주 쥐었습니다……
"너의 얼굴은 어찌 그리 창백한가?"

오늘 그이를 고통의 눈물로
만취시켰으니까요.

어떻게 잊을까? 그는 비틀거리며 나갔습니다

그의 입은 고통으로 일그러지고

나는 난간을 잡지도 않고 뛰어내려가

문까지 그의 뒤를 좇아갔습니다.


나는 헐떡이며 외쳤습니다 : "모두 다

농담이었어요. 떠나시면 죽어 버리겠어요."

그는 침착하고도 끔찍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 "바람 부는 데 서 있지 마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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